[시사] 복권으로 돈벌기

관련기사: MIT 천재들 복권 허점 이용 당첨금 '90억' 꿀꺽

이런 기사를 보니 호사가로써 도대체 어떻게? 라는 질문을 갖지 않을수가 없어서 좀 검색을 해봤다.

공식적인 조사 보고서에 자세한 정황이 숫자와 함께 나와 있어서 대충 전말을 알 수 있었는데, 근본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한국의 로또로 번안해서 설명해 보자면:

1.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1등 상금은 다음 주로 이월된다
2. 근데 이월된 상금까지 합쳐서 1등 당첨금이 10억원이 넘으면 1등 당첨금을 쪼개서 2-4등 당첨자에게 지급해 버린다.
3. 근데 로또가 엄청 인기가 없어서 일주일에 10억원어치밖에 안 팔리고, 1등 상금으로 1억원쯤밖에 추가 적립이 안 된다.
4. 그래서 엄청 이월이 잘 되고 그러다 10억원 리밋을 찍게 되는 날에는 기대값이 투자금을 훨씬 웃도는 일이 발생한다.

잭팟 확률은 대략 900만분의 1로 우리나라 로또보다도 빡센데도, 이게 메사추세츠 주 단위의 복권이라 매출이 별로 안 나오고 이월이 자주 발생했다. 총 769번의 추첨이 있었는데 잭팟이 다 합쳐서 10명 나왔다고.



실제 추첨 결과를 바탕으로 한 위 표에서 보듯 40만불을 투자했을 때 수익의 기대값이 현금 42만 5천불 + 5만 8천불어치 복권이니 짭잘했을 듯. 만약 누가 그때 잭팟에 당첨된다면 크게 시망 -_-; 이지만 45번의 잭팟 이월 기회 중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곤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서 고래들은 노가 났다고 한다. ㅋㅋ

마지막으로, 이런 어뷰징으로 손해를 본 게 누군가 하면:

복권을 발행한 주 정부 : 누가 당첨금을 먹어갔든지 판매액의 40% 가량을 떼어갔으니 손해볼 일이 없다
이월된 복권을 구입한 양민들 : 고래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기대값의 혜택을 누렸으니 역시 OK
이월되지 않은 복권을 구입한 양민들 : 환급율이 아주 낮은 복권을 사들였으므로 호갱 인증.

보고서를 읽어보면 정말 재미있는데,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해당 복권에는 번호 자동 선택이 없어서 투자 그룹의 사람들이 30만장의 복권 용지를 다 손으로 기입했다고 한다 ㅋㅋㅋ 물론 번호는 컴퓨터로 뽑아서 최대한 균일하게 퍼져 있도록 했다. 그나마 다행히 복권 용지는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주 추첨할 때마다 30만장을 손으로 쓸 필요는 없었다고.


p.s. 당연히 미친듯이 인기가 높고 상금이 이월될 확률이 극히 낮고 이월된다고 상금을 분배하지도 않는 우리나라 로또에선 그런 거는 있을 수가 없다. -_-

by 하얀까마귀 | 2012/08/10 11:54 | InfoWorld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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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마르틴 at 2012/08/10 12:05
믿지마 구라야. 1등 당첨되려면 당첨금 만큼 복권을 사야해. 예전에 스펀지에도 나왔어
Commented by PFN at 2012/08/10 12: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현실을 부정하네

아 원래 부정하던가
Commented by PFN at 2012/08/10 12:30
그리고 저거 로또아님

글을 좀 읽어라
Commented by 게드 at 2012/08/10 13:12
이해가 안되면 쓰질 말던가 ...
Commented by 지나가던과객 at 2012/08/10 13:48
투자금 끌어들일 능력과 번호 기입 노가다만 감수하면 할 만하겠지만, 좀 힘들겠군요.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12/08/10 14:02
보고서에서 언급한 노가다의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몇 개의 베팅 그룹이 있었는데 대개들 30만장 (60만달러) 정도를 최적 투자 비용으로 생각했고,

1. 30만개의 복권 번호를 용지에 기입. (자동 베팅 기계를 이용한 그룹도 있었는데 비효율적으로 번호가 배분되는 경향이 있어서 수익율이 그만큼 떨어졌다고) 용지는 로또의 OMR 답안지처럼 앞으로 재활용 가능합니다.

2. 복권가게에 6만장(한국 로또처럼 1장당 번호 5개씩 기입)의 복권 용지를 들고감. 가게에서는 전부 수작업으로 리더로 긁음. 습도가 높은 날씨엔 기계의 재밍도 자주 일어나서 그런 요소도 베팅에 고려했다고 함 -_-

3. 대망의 추첨!

4. 6만장의 복권에 있는 30만개의 복권 번호의 당첨 여부 확인. 물론 전부 수작업. -_-

5. 당첨된 복권들을 들고 가서 환전. 환전하러 가면 거기서도 당연히 일일히 수작업으로 리더로 긁어서 확인.

6. 사람의 실수로 당첨 번호를 놓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해서 당첨 안된 복권들도 모아뒀다가 재확인. 한 그룹에선 이 일로 2명이 하루 10시간씩 10일 일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힘.

7. 숫자 2개를 맞춰서 "새 복권 1장"에 당첨된 복권은 다음번에 복권을 지를때 복권가게로 들고가서 교환. 당연히 가게에선 수작업..으로 번호 확인하고 교환.

이 정도면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인정해도 되지 싶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
Commented by .... at 2012/08/10 16:42
이월되면 기대값이 복권값보다 높아져서 사는게 이득이라는 건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로, 이월된 복권 많이 사는 건 흔하게 볼 수 있어요.

문제는 위에서도 나왔듯 복권 하나하나 사는 과정에 뭔가의 제한을 걸어놓죠. (위에서처럼 하나하나 기입을 해야 된다던가.)

그거 다 기입하는 인건비, 그 인력 조직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등등 생각하면 보통 잉여짓이 되기 때문에 대량 구매를 안하는 건데, 매사츄세츠 복권은 허점이 좀 컸던 모양인듯.

Commented by .... at 2012/08/10 16:44
그런데 생각해보면 기회비용 다 감안하면 이익을 거의 보지 못했을 겁니다. 만약 이익을 크게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더 많은 사람들이 복권 구입->이월 금액으로 인한 초과이익 효과 감소가 일어났겠죠.

결과적으로 노가다 비용=초과이윤인 상태에서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까놓고 말해서 MIT 통계전공생 집단이 위와 같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그정도 돈도 못 벌겠습니까.
Commented by 추유호 at 2012/08/16 08:33
이들이 처음은 아닙니다. '신기한 수학 나라의 알렉스'라는 책에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거액을 챙긴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죠. ㅎㅎㅎ
Commented by ... at 2012/08/20 22:49
만약 저 당첨된 복권을 상속세를 피하는 용도로 쓴다면 조금 더 뜯어낼 수 있겠군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같은 많은 돈을 환전못하는 나라의 돈 빼돌리려하는 부자에게 판다면...
그정도의 노가다를 하는 사람들이었다면 당연히 생각했을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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