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딴지일보 읽으시기 전에 당 선언은 "도무지 찍을 놈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선전하기 위한 팜플렛입니다. "찍고 싶은 놈이 없으니 그냥 기권하거나 무효표나 만들겠다"라고 마음먹고 계신 분이 아니라면 더 이상 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특히 "아까운 표를 허경영한테 버리느니 차라리 XXX 후보가 낫지 않을까요?" 라든가 "그러다 XXX후보가 당선되면 어쩌죠?"라고 반문하실 분들은 제발 그만 읽어주세요. 선언 저는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기호 8번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에게 투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들 중 지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분은 저와 같이 허경영 후보에게 투표하시기를 권하는 바입니다. 질의문답 Q: 제정신인가요? 왜 허경영같은 광대를 지지하나요? A: 제정신이 있고 진지한 사람이라면 허경영을 지지하고 그가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저도 지금 지극히 제정신으로, 진지한 자세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허경영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투표하겠다는 뜻입니다. Q: 허경영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왜 투표를 하자는 건가요? A: 원래는 그냥 투표날 회사일을 하거나 아니면 잠이나 퍼잔 후 마작이나 치면서 놀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만인의 예상을 깨고 허경영씨가 후보등록을 성사시킴으로써 생각을 고쳐 먹게 됐습니다. 제가 허 후보에게 투표하는 이유는 찍고 싶은 놈이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어지간히 선진국 문턱에 선지라, 어지간한 무능력자가 대통령이 되지 않는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나라가 대충 굴러갈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이란 제가 보기엔 전부 파렴치하거나 부도덕하거나 도무지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 인물들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안 그런 후보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그만 읽으시고 그 분에게 투표하시면 됩니다. 그냥 기권하는 것보다 허경영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그냥 기권하면 그들이 (정치꾼들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운운하며 되려 우리를 훈계하려 든다. 투표를 한다면 우리도 할 말이 있다. 2. 그냥 기권하면 그들의 득표율에는 변화가 없다. 허경영 후보에게 한 표 투표하면 다른 모든 후보들의 득표율이 낮아진다. Q: 그럼 왜 하필 허경영 후보에게 투표하나요? A: 허경영 후보는 대한민국 유권자라면 거의 다 알고 있을만큼 전국적이고 출중한 인지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기행(奇行)으로 또한 유명합니다. 따라서 저같은 사람 몇몇이 네트 한구석에서 선동을 한다고 해도 그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하지만 그가 많은 득표를 한다면 제도권 정치꾼들에게 일종의 모욕이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저는 허경영 후보에게 투표함으로써 정치꾼들에게 냉소와 경멸을 담아 침을 뱉고 싶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여러 듣보잡 후보들 중에서 지명도로는 군계일학이라 표심(?)이 모이기 쉽고, 그가 많은 득표를 하는 것이 기존 정치꾼들을 가장 직설적으로 조롱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Q: 어쨌든 국가의 중대사인데 그런 식으로 투표를 해도 될까요? A: 제가 허경영에게 투표하려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조롱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1표 값어치만큼이나마 정치꾼들이 자성이나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나라의 제 3대 대통령 선거때의 일화를 예로 들까 합니다. 그때 대선 후보로 유세중에 돌연사한 신익희 선생을 추모한 표가 무효표 185만표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총 선거인수의 20%나 됩니다) 그때 투표하셨을 어르신들도 아마 안타까움 절반과 그래도 이승만에게 투표할순 없다는 생각이었을거라 봅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나는 너희들에게 분개하고 있다"는 정치적인 의사 표현을 위해서는 기권하거나 아무나 찍는 것 보다는 허경영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미약하나마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읽으신 여러분들에게도 8번 허경영 후보에게 투표하실 것을 권합니다. Q: 그런데 이거 혹시 선거법 위반은 아닌가요? A: 알게 뭡니까, 만약 태클이 들어온다면 최대한 즐을 때리고 계속 글을 뿌려대면서 버텨볼 생각입니다. 기술적으로 이 글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자는 글인지 비난하는 것인지 조롱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필요할 듯 하네요. :-) 펌, 트랙백, 추천 환영합니다. 허경영 후보 지지율이 두자릿수가 될때의 정치꾼들 표정을 한번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ㅅ-/ ps. 댓글과 트랙백들에 대한 답변은 다음 글과 그 다음 글에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pps. 조금 수정해서 강조할 부분을 "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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