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양 고대 전쟁사 박물관
서양 고대 전쟁사 박물관
존 워리 지음, 임웅 옮김 / 르네상스
나의 점수 : ★★





지난 2월말에 산 책이

박상익, [번역은 반역인가]
존 워리, [서양 고대 전쟁사 박물관]
존 키건, [정보와 전쟁]

이렇게 세 권이었는데, 뒤의 두 권의 번역 품질을 보면 실로 아이러니컬한 장바구니였다. 정보와 전쟁의 번역은 전에 평했던 대로 다 읽기도 전에 머리 끝까지 분노가 솟구치게 하는 개판이었는데, 이 책도 그와 난형난제의 끔찍한 번역이었다. 오타가 거의 없고 최소한 고유명사들은 제대로 표기했다는 점에서 약간 점수를 높이 살 수는 있지만 초벌번역 수준의 부자연스러운 번역과 오역이 없는 페이지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의 영어와 역사에 대한 번역자와 편집자의 무지는 앞의 책에 못지 않아서, 전체적인 평은 여전히 낙제점이다.

하지만 마음의 눈으로 읽을 수 있다면 원래의 책 내용은 고전 그리스 시대의 페르시아 전쟁부터 벨리사리우스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그리스와 로마가 엮인 전쟁들에 대한 꽤나 괜찮은 레퍼런스북이다. 당시의 전쟁사에 대한 개괄은 훌륭하게 되어 있고, 시대순으로 배열된 각 장마다 초두에 핵심적인 1차 사료들의 리스트와 그에 대한 평을 한 것도 이채롭지만 꽤 유용할 것 같다.

아무튼 21세기에 존재해서는 안될 졸역본을 만든 저 두 책의 번역자와 편집자들이 부디 빠른 시일 내에 혀깨물고 죽기를 펜을 꺾고 삽질이나 하시길 기원하며 평을 마친다. -_-+
by 하얀까마귀 | 2006/05/03 00:06 | Bookshelf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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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플라피나 at 2006/05/03 00:41
책은 역시 교보에서 한 번 보고 사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요새 인터넷 서점도 할인률이 참 뭐시기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
Commented by d4d357r033dkiD™ at 2006/05/03 03:32
원본과의 대조 없어도 오역이 사방에서 드러날 정도라는 건... 문제가 좀 많습니다.
한편으로 독자의 교양이나 양식에 크게 좌우되는 측면도 물론 간과할 수 없습니다만. ;)
Commented by 안용열 at 2006/05/03 14:24
동감입니다. 이건 거의 그림책;;
Commented by 하얀까마귀 at 2006/05/04 00:35
플 // 5천원 할인 쿠폰에 혹해서 샀더래지요.

d // 로마와 어느 다른 나라의 여왕의 관계 이야기를 하다 어느덧 "그녀"가 뒤바뀐다든가, 비잔틴 제국이 페르시아를 만(灣)에 붙들어 맸다는 식이지요.

안 // 그림책 맞습니다 orz
Commented by 공감 ㅠㅠ at 2016/08/13 19:57
진짜 공감입니다. 번역 수준이... 저도 산지 몇년이나 지난 책인데 도저히 완독을 못하고 그냥 일러스트 보는 정도로만 쓰고 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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